노부교님의 밥상
 정수년 부교님은 매 주일 20km(50리)를 버스 타시고 교회 오신다. 먼 거리를 굽은 허리로 교회 오실것을 생각할 때 마다 가슴이 아프다. 어제는 교회(10월8일) 오셨다가 손가방을 두고 집으로 가셨다. 그래서 월요일 새벽 기도를 마치고 부교님의 손가방을 갔다드리려고 차를 운전하여 부교님 집을 향했다. 초가을의 향취를 느끼며 부교님집에 도착했을 때 부교님은 벌써(6시50분) 밖에서 소일을 하고 계셨다. 부교님께 손가방을 전해드리고 돌아오려고 하는데, 그냥 가면 안된다는 것이다. 나의 손을 붙잡고 방문으로 들어가셨다. 사관님 잠시 기다리소 하시면서 그래도 여기까지 오셨는데 아침은 먹고 가셔야지 하시면서 굽은 허리로 밥상을 차려 나오셨다.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이었다. 부교님과 잠시 식사를 하면서, 부교님 주일 마다 교회 오시기 불편하지 않으세요 했더니, 주일이 기다려 진다 하셨다. 담임사관의 마음에는 이미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노부교님께서 아침 일찍 차려주신 밥상이라 이른 아침이었지만 밥 한공기를 비우고 부교님께 인사를 드리고 교회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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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