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맥추감사 주일입니다. 맥추감사 주일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밀이나 보리 거두는 것을 기념하여 드리는 봄 작물을 거두어 주님께 드리는 감사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봄에 곡식을 성공적으로 거두면 사람들이 식량이 풍부해 집니다. 그런데 봄에 곡식을 거두지 못하면 여름과 가을까지 먹을 수 있는 양식의 연결이 끊어집니다. 이것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망이 사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과거에 한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을에 거둔 쌀과 양식들이 봄이 되면 거의 다 없어집니다. 지난 가을에 거둔 양식이 거의 떨어질 때가 되면 보리를 수확하여 쌀과 바꿔 먹습니다. 그런데 봄에 보리농사에 실패하면 이때부터 가난은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먹을 것이 없으면 가난한 것이었습니다.

라면 먹으면 된다구요? 수퍼에 가서 사 먹으면 된다구요? 배달시켜 먹으면 된다구요? 옛날에는 이런 것들이 없었습니다. 오직 밥 외에는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옛날 엄마 아빠들이 어렸을 때에는 기껏 먹을 수 있었던 것이 무, 배추뿌리, 감자, 고구마였습니다. 그 외에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이걸 이해하지 못합니다.

보리농사를 잘 이어야 가을에 곡식을 거둘 때까지 살 수 있는데, 보리농사에 실패하거나 흉년이 들면 그때부터 큰일입니다. 당장 먹을 것을 구해야 되겠죠? 벌판으로 나가서 나물을 캐옵니다. 그 나물에 남아있는 곡식을 조금 넣고 물을 많이 넣어서 죽을 쑤어 먹었습니다. 쑥에다가 밀가루를 버무려서 쑥으로 대충 얼버무려 쑥 버무리를 해 먹습니다. 지금이야 그것이 정말 맛있는 별미일진 몰라도 그땐 그것이 가난의 상징이었습니다.

이제 벌판이나 산에 나물, 듣기 좋아서 나물이죠. 먹어서 탈 안 나는 풀은 모조리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더 이상 먹을 풀이 보이지 않으면 이제 산의 나무의 껍질을 벗겨서 씹어 먹습니다. 그중에 가장 고급이 칡뿌리였습니다. 소나무 껍질도 벗겨 먹었습니다. 그러면 이게 소화나 제대로 되겠습니까? 풀뿌리 캐먹고 나무껍질 벗겨 먹었는데 배설을 하려면 얼마나 고통스럽겠습니까?

그래서 힘을 주고 끙끙거려서 겨우 배변을 마쳤습니다. 그러니 밑이 온전할 리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혈변(血便), 소위 피똥 싸는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먹을 것이 없고 힘들어도 먹고 살기 위하여 들에 나가 심어 놓은 것 하나라도 건지려고 몸부림을 칩니다. 그래서 영양실조 걸리는 겁니다. 그래도 이렇게 연명하는 것은 다행이죠. 이만한 능력조차도 없는 사람은 남의 집에 종살이로 가는 겁니다. 종으로라도 받아 주면 좋은데 형편이 그렇게 되질 못하면 굶어 죽는 사람이 생기는 겁니다. 지금 한국에 가난해서 굶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성경에는 보리로 만든 대표적인 음식이 나오는데 그것이 보리떡입니다. 보리는 가난한 사람들의 대표적인 식량입니다. 욥 19장에 보면, 욥이 어려움을 당할 때 자신이 하나님께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고백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의를 저버리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저버리고 자신만을 위하여 사는 삶, 자기 욕심만 채우는 삶, 오직 물질만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그 삶의 마지막이 풀이나 나무껍질로 연명하는 것 입니다. 보리는 이렇게 마지막 삶을 인간으로서 버티게 하는 마지막 단계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주로 밀은 부유층의 곡식이었고 보리는 가난한 사람들이 먹었습니다.

오늘 이 맥추감사 주일이 주님이 주시는 은혜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먹고 사는 것도 그냥 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셔야 가능한 것입니다. 내가 뼛골 빠지게 수고했다고 해서 잘 되는 것 아닙니다. 그것이 다 하늘의 복인줄 아셔야 합니다. 즉, 하나님이 주시지 않으면 결코 잘 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1. 일이 잘 될 때 감사해야 합니다. 신앙인 중에 꼭 이런 사람 있습니다. 좀 잘 된다 싶으니까 욕심 부리고 자랑하고, 자기 멋대로 하다가 어려움 당하는 사람 있습니다. 좀 잘 된다고 생각할 때, 바로 그 때 겸손해야 합니다. 철저하게 하나님 중심으로 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이때보다 더 잘 될 때를 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지금 잠간 잘 되는 거 가지고 폼 잡으면 안 됩니다. 지금 조금 잘 될 때 겸손을 훈련받으세요. 지금 좀 잘 나갈 때 주님께 드림과 헌신을 훈련받으세요. 그리고 부드러운 말하는 것을 훈련하세요. 그래야 좋은 끝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아직 주님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자신은 여기에 도취되어 삽니다.

자랑도하고 씀씀이도 커지고, 교회와 신앙은 형식적이 되어 갑니다. 왜냐하면 이제 세상적인 재미, 세상 사람들과의 교제, 자신의 수입 증가로 인한 소비적 활동 등을 하다보면 점점 교회와 신앙과 거리를 두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럴 때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럴 때 자신을 돌아보며 감사해야 합니다.

맥추절을 지키는 것은 이제 첫 열매입니다. 그러나 이런 세상적 물질이나, 삶들이 신앙으로 저장되어야 복이 있는 것입니다. 세상적인 것, 물질적인 것이 신앙적으로 숙성되지 않았거나 믿음으로 다져지지 않았다면 금방 없어지는 것입니다.

16절의 말씀에,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 수장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이룬 것을 연종에 밭에서부터 거두어 저장함이니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맥추절은 처음 종자를 심어 거두는 것이고, 수장절은 모든 추수가 끝나는 가을에 지키는 절기입니다.

그러니까 신앙인이 수고하고 거두었다는 것은 연종(年終), 즉 한 해의 끝에 저장할 수 있어야 성공한 것입니다. 거두는 순간에는 어느 누구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이삭이 날 때 재해를 입을 수도 있고, 거두었지만 큰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진짜로 거두었다는 말은 내 주머니에 뭔가가 있고, 그것이 지금 소비할 수 있을 만한 여유가 될 때 ‘복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조금 있는 것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많이 있지만 신앙적 훈련이 되지 않으면 며칠 갈 수 없습니다. 소위 믿음으로 저장되지 않은 것은 모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끝까지 가 봐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육신의 모든 것을 생각해 보세요. 한 때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모았습니까? 지금은요? 지금 많이 모아지려고 하십니까? 그럼 신앙은요?

세상의 물질, 건강, 화목과 행복은 신앙과 비례하는 겁니다. 믿음이 있고 신앙의 훈련으로 견디고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이 되고, 숙성시킬 수 있을 만한 때가 되었을 때 그때가 진정한 복이되고 은혜가 되는 것입니다. 잘 되고 있습니까? 조금 모았습니까? 지금 신앙으로 저장시키는 법을 배우시기 바랍니다. 바로 그것이 감사입니다. 감사가 되지 않으면 내 맘대로 신앙으로 타락해 버리는 것입니다.

2. 고난 중에 감사해야 합니다. 진짜 감사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어려움을 당해 봐야 합니다. 그런데 믿는 사람이 어려움에 처할 수 없지 않습니까? 혹시 어려움을 당해보고 싶으신 분 있습니까? 어려움을 당하는 중에도 주님께 드릴 수 있고, 정말 힘이 들고 괴로움 중에도 주일을 지키고 신앙을 지켜야 믿음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바쁠 땐 바쁘다고 교회 출석을 하지 않습니다. 힘들 땐 힘들다고 교회 빠집니다. 지금은 돈이 없어서 감사도 못하고 십일조도 못한다고 합니다. 사업에, 자녀들 때문에 쓸 곳이 많아서 주님께 드릴 수가 없다고 합니다. 이건 형편에 따라 사는 세상 사람들이 너무도 잘 하는 삶의 방법입니다.

여러분 잘 생각해 보세요. 바쁘고, 힘들고, 부족하고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게 뭡니까? 바른 신앙생활입니다. 더 기도하고, 더 예배하고, 더 드리고, 더 헌신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세상 사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합니다. 어렵다고 교회에 나오지 않습니다. 힘들다고 교회를 쉬겠다고 합니다.

정말 중요한 교훈의 말씀이 15절입니다. “너는 무교병의 절기를 지키라 내가 네게 명한 대로 아빕월의 정한 때에 칠 일 동안 무교병을 먹을지니 이는 그 달에 네가 애굽에서 나왔음이라 빈 손으로 내게 보이지 말지니라” 무교병 절기인 아빕월은 유대 신앙인의 절기로는 1월 이스라엘 일반 보통 달력으로는 7월에 해당합니다. 지금까지 어렵게 살다가 곡식을 거둘 때가 되어서 허리띠 좀 풀고 맘 놓고 먹으려고 하는데 바로 그 때 7일 동안을 ‘무교병’ 즉 가장 맛없고, 가장 먹기 힘든 음식인 생 밀가루 반죽을 익혀서 먹으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겨우 먹고 살게 되었을 때 주님께 빈 손으로 나오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가장 먹을 것이 풍요로울 때 가장 힘들게 먹기를 말씀하시고, 바로 그 때 주님을 먼저 생각하고 주님께로 향하도록 신앙의 훈련을 시키십니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신앙교육 방법입니다. 가장 학업에 힘써야 할 바로 그때 그 시간을 먼저 주님께 드리는 겁니다. 막 사업이 될려고 하는 그 순간에 주님을 먼저 기억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힘들고 귀찮은 방법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것이 훈련되고 몸에 베이면 이것만큼 큰 은혜와 복이 없는 것입니다.

3. 범사에 감사해야 합니다. 19절의 말씀을 보세요. “너의 토지에서 처음 익은 열매의 첫 것을 가져다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전에 드릴지니라 너는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지니라” 해야 할 것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해야 할 것은 처음 익은 것으로 하나님의 전에 드리는 것입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이든지 먹기 위하여 어미와 새끼는 함께 할 수 없습니다. 뭐 귀찮게 이거 따지고 저거 따집니까? 대충 먹고, 대충 살고, 대충 왔다가 가는 것만 해도 얼마나 고마운데...... . 이것이 범사(凡事), 즉 모든 일을 생각하면서 하라는 것입니다. 조금만 생각하면 불평과 불만이 감사가 되는 것입니다.

조금만 생각하면 신앙적이고, 조금만 무심하면 불평, 불만이 되는 것입니다. ‘처음 익은 열매’라고 생각해 보세요. 그만큼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입니다. 가장 고생하며 수고한 결과의 상징입니다. 그야말로 뻣골 빠지게 고생해서 얻은 것을 바치라구요?

‘첫 것’은 가장 아끼는 것입니다. 가장 아끼는 것을 드리라구요? 어떻게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겁니다. 그런데 범사에 감사한다는 것은 늘 주님을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아깝고, 아무리 귀하고, 아무리 힘들고 귀찮아도 늘 주님만 생각하면 거기에 답이 있는 것입니다. 범사에, 모든일에 주님을 생각하세요. 주님이 해답입니다. 십자가가 정석입니다.

인생이 실패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생각을 잘 못한 것입니다. 잘 못한 생각은 불평과 불만이고 실패입니다. 그러나 잘 한 생각은 감사와 기쁨입니다. 성공의 바른 길입니다. 오늘 이 맥추감사주일에 주님이 주시는 은혜로 복받는 때가 되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좋은 때, 좋은 기회, 좋은 시절이라도 생각한 번 잘못하면 고통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힘든 때, 위기의 때, 고난의 때라도 좋은 생각, 잘 한 생각, 즉 주님을 생각하면 기쁨과 감사입니다.

늘 행복한 교회, 생각이 옳은 교회, 좋은 생각하는 교회, 그리고 그 생각이 감사로 이어지고 복과 은혜로 이어지는 성도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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