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 중에 '전도'에 대한 의미를 강하게 가진 사람들이 참 드뭅니다. 그래서 전도는 특별한 사람들,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것으로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 보면, 전도는 어떤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스트레스 받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잇습니다. 전도는 하나님과의 관계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하나님을 사랑하는 구원의 백성이 드러내는 신앙의 한 표시인 것입니다.

또 하나 '전도'는 관심의 표현입니다. 자기가 관심 있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러면 주로 어떻게 그 관심을 표현합니까? 그렇습니다. "차 한 잔 합시다", "식사 한 번 합시다"라는 말을 주로 하는 것입니다. 전도도 이와 같이 자연스러운 사람들의 관계로 형성되어야 합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나의 관심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물건을 사러갔습니다. 물건을 파는 주인이 내가 정겹게 물건을 흥정하는 걸보고 그 인상이 좋아서 물건을 덤으로 더 주기도 하거나, 깎아 줍니다. 이게 다 사람 사는 맛 아닙니까? 이렇게 처음 만나 인상 좋다고 마음 문 열고 서로 반겨 줄 수 있는 것이 인간의 삶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마음의 문 열고 함께 대화하다가 고향이 같거나, 성이 같으면 더 좋아합니다.

제가 사관 수련회로 인해서 남해에 갔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이 진주 담임사관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누가 찾느냐고 물었습니다. 관리하시는 분이 저를 찾는다는 겁니다. 혹시 급한 일인가 하고 찾아 나섰습니다. 그런데 날 찾는 다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들어오는데, 어떤 사관님이 제게 한 사람을 가리키면서 저 사람이 찾는다는 거예요.

수련원에서 시설을 관리하시는 분입니다. '왜 나를 찾으셨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분이 하는 말이 '혹시 진주에서 오지 않았느냐'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했더니 자기도 진주에서 왔다는 겁니다. 경상도에 구세군 지도자들이 모인 회의라고 해서 누군지 모르지만 진주에서 온 분이 있을 것 같아 찾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더니 얼마나 반가워하시는지 모릅니다.

저더러 진주 어디에서 왔느냐고 물어요. 그래서 평거동에 있는 구세군에서 왔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제 손을 덥석 잡으면서 '나는 판문동 현대 아파트 부군에서 사는데..'하시면서 고향 형제 만난 것만큼 반가워해 주시더라구요. 제가 미안하고 무안할 정도로 얼마나 반가와 하시던 지 말이죠. 이렇게 조금이라도 관련만 있으면 뭐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고, 친해지고 싶고, 나누고 싶은 것인 사람 사는 세상의 모습입니다.

전도는 어떤 특별한 기술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이 특별한 사람에게만 주신 능력도 아닙니다. 신앙인으로서 삶을 살아가며 예수를 표현하는 신앙의 삶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신앙인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말씀으로 사는 사람이 정직하게 표현하는 신앙의 삶의 모습인 것입니다. 내가 좋아하고, 내가 가진 신앙으로 나를 사랑하고, 나와 마음을 같이 하는 사람에게 예수를 소개하는 자연스런 신앙인의 모습인 것입니다.

1. 복음의 증거는 자랑하기 위한 특별한 사역이 아닙니다. 전도는 당연히, 마땅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내가 해야 할 신앙생활의 한 가지 표현일 뿐입니다. 세상에는 마땅하게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마땅하다'는 말은 무엇이든지 제 자리에 알맞게 들어서서 잘 어울리는 것을 말합니다. 어떤 이치나, 형편에 잘 맞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어떤 삶에 있어서 옳은 것을 의미할 때 '마땅하다'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그러니까 신앙인으로서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즉 내 신앙을 고백하고 표현하는 삶처럼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에게 잘 어울리는 것은 없습니다. 여러분 생각해 보세요. 예수 믿는 사람이 거짓말하고, 도적질하고, 우상을 섬기는 것이 잘 어울립니까? 아니면 거룩하고, 진실하고, 사람을 좋은 길로 인도하는 것이 잘 어울립니까?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은 예수 믿는 신앙인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16절의 말씀을 보세요.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일임이라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임이로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신앙인이라면 싫든 좋든 해야 할 일이 복음을 전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해 주지 않을 일, 부득불 해야 할 일은 해야 합니다. 어차피 해야 할 일, 당연하게 해야 할 일은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내게 화가 있을 것임이로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제가 성경에서 화가 임하는 때를 찾아 봤습니다. 신앙인으로서 악한 행동이나 마음을 가졌을 때 화가 임합니다. 그리고 친구가 어려운 일을 당하는 데 붙들어 주지 않으면 하나님이 가만히 계시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우상을 섬길 때, 그리고 복음을 전하지 않을 때 화가 임한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신앙인으로서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예배할 때 예배하고, 봉사할 때 봉사하고, 헌금할 때 헌금하고, 전도할 때 전도하는 것입니다. 신앙인이 예배할 때 예배하지 않고 일하고, 봉사할 때 자기 이익이나 찾고, 헌금할 때 아까워하고 인색해 하면 안 어울립니다. 전도 못하고 손가락질 당하는 것도 신앙인으로서 어울리지 않습니다. 신앙인으로서 어울리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신앙인으로서 합당한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신앙인으로서 가장 합당하고 옳은 고백이 전도로 표현되시기를 바랍니다.

2. 전도는 강요되거나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신앙인의 당연한 믿음의 표현입니다. 오늘 성경 말씀에 정말 의미 있고, 신중한 말씀이 17절의 "내가 내 임의로 이것을 행하면 상을 얻으려니와 임의로 아니한다 할지라도 나는 직분을 맡았노라"고 하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시겠죠? 공동번역에는 "만일 내가 내 자유로 이 일을 택해서 하고 있다면 응당 보수를 바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내 자유로 택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그 일을 내 직무로 맡겨 주신 것입니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소위 내가 먹고살기 위하여 전도한다면 당연히 대가가 있어야 하고, 보수가 있어야 합니다. 즉, 복음을 전하는 것은 직업이나 생업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나를 구원해 주시고, 생명을 주신, 참 된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하신 주님이 내게 주신 직분이라는 것입니다. 그 은혜가 너무나 감사하고, 그 분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의미가 있기에 내게 강력하게 부여하신 하나님의 명령이 전도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고백하는 신앙인이라면, 그 믿음의 표현으로 사람들을 주께 인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신앙인은 전도가 부담되어선 안 됩니다. 전도하는데 어떤 조건을 원하거나, 대가를 바라는 것은 진정한 신앙의 표현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복음 전파의 일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하는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일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전도의 길이 '고난의 길'이라고 거부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부담되는 일'이라고 합니다.

국민일보에 '전도하는 교회'가 기사로 났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이동면 송전리의 지금 아파트 개발이 되는 곳입니다. 약 100년이 되어가는 교회에 권준호 목사가 2004년에 부임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성장하지 않는 교회였습니다. 수도 없이 전도집회를 하고, 전도와 양육 프로그램을 차례차례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교회에 남는 사람의 숫자는 적었습니다. 3개월에 한 명 정도 새신자가 남았습니다. 교인들이 반발하기 시작합니다. 왜 조용하던 교회에 전도하자고 해서 교회를 시끄럽게 하느냐는 것입니다. 어떤 교인은 전도를 너무 강요해서 부담스럽다고 교회를 떠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상황이 이쯤 되면 목회자에게 회의가 오기 마련입니다. 권목사에게도 회의가 옵니다. '전도가 전부는 아니지 않은가.' 송전교회는 2004년 기독교윤리실천운동으로부터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상'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지금도 300여명이 출석하는 노인대학은 물론 독거노인 봉사팀, 다문화가정 자녀들 자매결연, 방과후학교 등 크고 작은 30여 개의 봉사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용인시 이동면의 복지·문화의 구심점 역할을 이 교회가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권목사님의 생각을 보세요. "사회봉사는 그 나름대로 교회 역할이지만 영혼구원과는 별개라는 게" 권 목사의 생각이었습니다. 사회봉사 때문에 교회 이미지는 굉장히 좋아질지 몰라도 영혼 구원이나 교회 성장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교회는 무엇보다 영혼 구원의 사명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권목사님은 한 세미나에서 "목회자가 전도에 미치면 교회는 반드시 3년 안에 부흥한다"는 소리를 듣고 다시 전도에 열심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5년이 지났습니다. 5년 전과는 교회의 생각이 많이 변했습니다. 출석하는 사람들도 두 배나 되었습니다. 역시 전도하는 교회는 성장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신앙 고백의 체질을 바꾸어야 합니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것입니다.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사건이나 이벤트가 아니라 신앙인으로서의 삶 자체가 전도가 되어야 합니다. 신앙고백의 표시가 전도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3. 전도는 하나님이 내게 주신 사명, 신앙인의 삶입니다. 전도는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담스러워 하면서 그만 두는 것이 아닙니다.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외면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담스럽지만 해야 하는 것입니다. 나도 특별한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는 결단으로 해야 합니다. 내가 전도하지 않으면 이 교회는 텅텅 빌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전도해야 합니다. 내가 가만히 있어도 전도는 되더라고 미뤄두는 것이 아닙니다.

복음 전파는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강력한 부탁입니다. 명령입니다. 전도는 내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임무입니다. 신앙인으로서 당연히, 마땅히 해야 할 옳은 일입니다. 누가 봐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으로 보며 존경해 할 수 밖에 없는 가장 기본적인 삶이 전도인 것입니다.

이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인으로서 가장 잘 어울리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모인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누가 봐도 우리 교회의 성도들이 가장 주의 옳은 생각을 갖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해야 합니다. 신앙인으로서, 구원받은 사람으로서 전도를 통하여 이 교회가 풍성하게 채워지기를 원합니다.

교회는 전도가 아니고서는 채워질 수 없습니다. 특히 내가 하는 전도가 아니고서는 이 교회는 부흥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진정한 그리스도인입니까? 신앙인입니까? 믿음을 고백하는 사람들입니까? 저와 여러분들로 인하여 이 교회가 채워지고 하나님의 복으로 충만한 교회를 세울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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